medical story

House M.D.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7. 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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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 메디컬
각본 : 데이빗 포스터, 맷 위튼, 피터 블레이크...
연출 : 브라이언 싱어, 브라이언 스파이서, 다니엘 애티어스...
출연 : 휴 로리, 오마 엡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본방송국 : FOX
재방송국 : OCN
제작년도 : 2004년
방송기간 : 시즌 1: 2004.11.16 - 2005.05.24
시즌 2: 2005.09.13 - 2006.05.23
방송시간 : 화요일 21:00
방송편수 : 46부작
국가 : 미국
등급 :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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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는 게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들은 대부분 사실감과 현장감을 강조하려 한다.

병원이 주는 느낌은 의사들에겐 지겨운 일상이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겐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인지 내 주위의 의사나 의대생들에게 '하우스'는 'E.R' , '그레이 아나토미'에 비해 인기가 없다.

왜냐하면 '하우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적어도 병원 근무자에게 사실감이 무척이나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생가야 한번 보면 영광스러울 정도의 질병이 매번 너무 자주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들은 너무너무 스마트하고 브릴리언트해서 평범한 진단명은 쓰시지도 않으신다는 것.

게다가 검사 결과 정도는 때에 따라 무시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주실 때에는 급기야 속에 있던 말이 터져 나오게 된다.

"장난 해?"

그러나....

나는 하우스에서야 말로 절절하게 느껴지는 어떤 것들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진단이 올바로 내려지면 치료는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감별진단! 그것의 어려움을 하우스에서 매주 매번 보여준다.
대충 이러니 이럴거야. 작은 한두개의 symtom은 뭐... 세상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건 없는 법이니까...

'하우스'에서는 제대로 설명되어 지지 않으면 설명될 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적당히 원래 조금씩은 틀리는 거야 하며 넘어가지 않는다.

물론 닥터 하우스가 일하는 진단의학과에는 절대 보통의 환자들은 오지 않는다.

하우스 선생에게는 보통의 환자를 보는 일은 너무 쉬워서 하품이 나오는 아주 아주 따분한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하지 않을까 요령을 피운다.

나에게 이런 모습은 익숙한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중3때 이른바 IQ가 157인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평소에 읽는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으며 수학 시간은 너무 지루해서 맨날 졸았다. 키도 크고 얼굴도 호남형인데다 성격도 좋아서 나같은 평민에겐 질투심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중/고 수학문제는 지루한 것같았다. 경시대회문제나 동경대 입시문제 정도는 되어야 무척 즐거워 하며 풀었고 과학고 준비를 위해 상위권 애들이 풀어대는 수학문제의 친절한 해설자는 이 녀석이었다. 선생님이 아니라...(요즘의 널리고 널린 과학고가 아니라...전국에 딱 4개에 정원도 무척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이 친구는 과학고/과기대를 거쳐 20대 박사를 했고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고등학교 선배구나 ㅜ.ㅜ)

아무튼 이런 류의 천재들은 우리같은 이들이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보통의 문제들을 무척 지루해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인지 다른 사람처럼 닥터 하우스가 의사로서의 의무에 불성실하다는 의견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그러고 보니 그녀석도 수학선생에게 졸거나 건방지다고 무척 많이 지적당했던 것 같다. 나중에야 자기가 그애보다 실력면에서 나을게 없다는 걸 알자 포기했지만....)

하지만 닥터 하우스의 치료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규정을 어겨서라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규정은 지키라고 있는 것! 따위의 얘기는 통하지 않는다. 규정도 사람을 위해 있는 것! 이 명제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또한 닥터 하우스는 무척 솔직하다! 솔직하다 못해 남의 속을 후벼파지만.....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꼬인 게 있으면 꼬인 마음을 드러낼 정도다.
그러나 비열하지는 않다.

자기 부하스탭들이 자기 신념때문에 병원장이나 이사장에게 고자질해서 자신의 입지를 곤란하게 해도 짜증을 내거나 좀 괴롭히기는 해도 '내가 너에게 본 때를 보여줄거야' 식의 비열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우리네와는 너무도 다른 점 ㅜ.ㅜ 미국 의사사회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우스'의 구조가 셜록 홈즈의 이야기 구조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홈즈는 하우스가.... 홈즈의 보조자 왓슨은 윌슨이..그리고 홈즈의 똘마니가 3명이었는데 '하우스'에서도 똘마니 스탭이 3명이라는 것이다.

만약 작가들이 그런 구조를 신경써서 구성했다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미국 드라마는 대본이 탄탄하다.

우리네 드라마처럼 메디컬드라마는 병원에서 사랑을 하고 경찰드라마는 경찰이 사랑을 하고 법률드라마는 변호사들이 사랑을 하는 대본이 아니다.

'하우스'에 나오는 대부분의 질환은 감염성 질환이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틱한 치료를 하자면 아무래도 암처럼 길고 지루한 치료가 요구되거나 난치가 아닌 불치여서는 곤란하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닥터하우스의 전공은 감염내과 & 신장내과다.

내가 알기로(미국에서 물어본 바로는) 미국 내과의사는 인턴없이 3년이면 일단 내과전문의가 되지만 소화기 내과/순환기내과 처럼 specialty를 따려면 다시 2년(?)을 더 해야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2개나 하다니....


마지막으로 닥터 체이스를 소개한다.

이 친구는 호주에서 무언가를 전공(글 쓰는 순간 기억이 안남 @.@)하고 하우스 밑으로 들어오려고 지원했다.

시즌1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나오지만 가톨릭 신부가 되려고 신학교를 다니다 때려친것으로 나온다.

그런 면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다만 얼굴의 생김에서 무척이나 큰 이질감을 느끼지만....

이 친구에 대한 얘기가 시즌1에서 수녀가 환자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잠시 나온다.

참 재미있었다 ^^*


이제 마무리를 하자면
'하우스'를 보는 처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
그러니 비의료계의 여러분들은 절대 절대 이것을 보며 미국의 병원....블라블라...이러시지 말라는 것.
더불어 신학교 출신에도 픽션이긴 하지만 잘 생긴사람들이 의외로 몇몇 있다는 것!
괜시리 저를 보며 "왜 혼자 살려고 했는 지 알겠다!" 이러신 분들....
너무하셨어요. 저 상처 받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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