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드라마 특히 애정이야기에는 그닥 관심이 없다. 나또한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얼마전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같이 타고 온 수녀님(이 수녀님은 내가 누나라고 부르는 2분의 수녀님 중 한분)이 버스 안 TV에서 하는 드라마를 열심히 보시길래 뭐냐고 했더니 노희경씨 드라마라고 기대되고 또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오는 길에 주의깊게 봤다.
노희경의 드라마는 일찍이 '거짓말'(1998)의 주옥같은 그리고 가슴아픈 대사들을 알고 있던 터여서 신뢰가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그냥 남자 주인공이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정도 였다. 눈썹이 내 아내의 눈썹처럼 일자형인게 귀엽다고 생각한 정도!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났다. 노.희.경.
그의 작품이 예사로울리가 없는데.... 검색해보니 이제 겨우 9회/10회정도 진행되었고 어렵지 않게 HD급 고화질 파일을 전부 구할수 있었다.
반나절을 시간내서 1회부터 9회까지를 전부 보았다.
너무도 이쁘고 이쁜 사랑들. 그리고 그보다 더 매력적일 만큼 가슴 아픈 사람들.
난 원래 배종옥이란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쁘지도 않고 연기도 그저그런것 같은데 좋은 역할 잘 받아서 연명하는 배우같았기 때문이다. '거짓말'에서도 어쩌다 저렇게 좋은 역할을 받았을까? 노작가하고 친한게 큰복이군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굿솔'에서도 배종옥의 캐릭터는 내 마음을 빼앗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배종옥의 연기는 훌륭하다.
배종옥의 캐릭터를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아 불편하면서도 동정이 간다. 안쓰럽다.
아마도 오래지 않아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다.
굿바이 솔로에게, 노희경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부디 '굿솔'이 실망시키지 않고 마무리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 2006.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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