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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동안의 수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9. 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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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의 수술이 있었다.

개복 수술을 했었으면 7시간 만에 끝났을 수술인데 우리 교수님께서 복강경 수술에 도전하시는 바람에 12시간의 수술이 되어 버렸다.

우리 학교가 원래 복강경을 처음에 도입했었고... 수원 쪽 부속병원은 개복수술만큼 정교하게 복강경 수술을 한다고 하니..여기도 그 trend에 따르려는 모양이다.수원에선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6시간만에 완벽히 끝낸다고 하니..정말 대단하다..

같이 들어온 레지던트 선생님은 사다리 타서 걸리셨다며 한숨을 쉬셨다..불행한 상황에서 서로 동반자 관계가 되니 선후배 상관 없이 선생님이 참 친근하게 느껴졌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아프지도 않고 수술수 감염등의 합병증도 현저하게 감소하며 입원 일자도 줄어든다.

그래서 담낭 절제술 같은 것은 이제 복강경 수술이 therpy of choice가 되었다.

그러나..암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라...

이 한번의 수술에 그 환자의 생명이 달려있을진대..복강경에 처음 도전하시는 우리 야심찬 젊은 교수님이 잘 해내길 바랄 뿐이었다.

수술내내 나하고 인턴샘은 할일이 없었다...

개복수술땐 교수님 어시스트라도 할수 있었으나..이번엔 모니터만 들여다볼 수 밖에..

인턴샘은 졸다가 쫓겨나셨다..--;;

수술이 잘 진행되지 않아..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하였고..결국 4시간 동안 우리 교수님은 병변 부위게 접근 조차 하지 못하시다가 나중에 결국 배를 열었다..

너무나 지겨운 수술이었다..

환자가 무사히 쾌유하길.....







벗은 설움에 만나고
님은 사랑에 좋아라
딸기꽃 피어 향기로운 때를
고추에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어라 나는 마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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