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에서 조사 받던 시절이다. 고문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기무사 사람들이 군의관 한 명을 불렀다. 그래서 나의 알몸을 보이고 다른 이상이 없는지를 물어 보게했다. 수사관들이 나가고 군의관과 나 둘만 있게되자 이 군의관이 진심이라는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정말 고문 없었어요?" "....."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거짓말 탐지기 만해도 그랬다. 내가 거짓말 탐지기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 거 아니까 그런 거 하지 말자고 했음에도 수사관들은 굳이 했었다. 일종의 심리전이다. 이번에도 군의관을 위장한 수사관이면 어쩌랴...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다. 내가 아무 말 안하자 군의관은 혈압을 쟀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혈압은 무슨 원리로 재는 겁니까?" 그러자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