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이라는 이름은 사탕수수라는 라틴어인 'succharum'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럼은 사탕수수의 즙을 발효해서 만든 술이죠.
럼은 17세기 초 카리브해에서 탄생하여 서인도 제도의 여러 나라에서 제조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럼의 원료는 사탕수수. 따라서 사탕수수가 나는 열대지방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 바로 서인도 제도의 제품이라고 하죠. 그 중에서도 사탕수수 재배에 딱 맞는 기후 조건을 가진 쿠바가 세계 제일의 사탕수수 생산지로 등장하게 되었고 이것이 아프리카의 흑인이 신대륙의 쿠바로 끌려와 노동을 하고 지금의 물라토라는 새로운 인종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럼으로 인해 그 악명 높았던 노예무역이 시작되었던 셈이죠.
사탕수수 즙을 농축시켜서 설탕 결정을 분리하고 남은 액을 당밀이라 하는데, 이것이 보편적인 럼의 원료입니다.
사탕수수로 설탕도 얻고 술도 얻는 셈이죠. 그래서 신대륙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금을 발견하지 못하였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럼이란 술을 만들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즉 사탕수수는 한편으로는 설탕을 제공해 주고 또 그 부산물인 즙으로는 럼을 만들 수 있는 이중 경제효과를 제공해 주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흑인 노예들이 필요하게 되어 아프리카로 부터의 노예무역이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노예무역의 시작이 '럼'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럼'하면 '캡틴큐'입니다.
캡틴큐는 1년산 럼이 조금 들어간 싸구려 술이었지만 당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카리브해와 해적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양주에 대한 호기심이 어울러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꾸눈 선장으로 상징되던 캡틴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럼은 많은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고 각 나라마다 제조 기준과 명명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분류 방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증류 후 별다른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는 Light Rum과 숙성 과정을 거치는 Gold Rum, Dark Rum 등으로 나눈답니다. 먼저 ①Light Rum은 White Rum, Silver Rum 등으로도 불리는데 칵테일의 재료로서 주로 사용되고. 푸에르토리코가 주산지입니다. 그리고 ②Gold Rum의 색깔은 나무통 숙성에서 만들어지는데 주로 미국 버번위스키 숙성에 사용된 오크통을 이용합니다. 마지막으로 ③Dark Rum은 역시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키나 그 기간이 장기인 제품으로 짙은 색깔과 깊은 맛을 보인다고 합니다. 주로 자마이카, 아이티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구요.
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설탕을 만들다가 남은 원료로 만들어져 값이 싼 편이라는 이유 말고도,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칵테일용으로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이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럼 마니아들은 향기가 자극적이며 독한 럼은 그냥 마시는 것이 정석이라고 말하지만, 럼이 급속도로 대중화된 것은 칵테일이나 펀치(물·우유·과즙·향료 따위를 섞어 음료로 만든 것)로 만들어지면서부터라고 하죠.
럼주를 섞어 만든 칵테일로 유명한 것 중에는 '모히또'가 있죠.
모히또는 일반 맥주 컵 크기에 설탕과 레몬 주스를 약간 섞어 민트 잎을 띄운 후 얼음과 아바나 클럽(럼중에서 쿠바에서 만든 것으로 쿠바 정부는 아바나 클럽 병에 정부가 인증한다는 문구의 인증서를 인쇄하여 붙여놓고 있다)을 넣어 만든 것으로, 민트의 향기와 레몬의 새콤한 맛에 럼의 독한 맛이 희석되어 향긋함을 느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럼'의 대명사는 '바카디'죠.
가족 경영을 하면서도 말아드시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는 바카디는 럼의 거친 맛을 제거하고 무색 투명한 바카디럼을 전세계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게임 대항해시대를 하면서 사탕수수 사다가 '럼' 만들어서 팔던 때가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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