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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내과

이번 한달간은 내과실습기간이다.여긴 부평에 있는 성모자애 병원 이라는 곳이다. 6.25때 지은 건물 그대로 쓰고 있다. 당시 피란민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곳 수녀회에서 지었다고 한다. 그후 별다른 증축을 하지 않아..시설이 많이 낙후 되었다.병원 안은 어둠침침하고..미로를 방불케 한다. 우리 숙소에서 내과 의국으로 가는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다. 일단 옥상으로 올라간후 좌향좌를 한다. 앞으로 10발자국 걸어간다음 왼쪽으로 보이는 철문으로 들어간다.그리고 7층으로 올라가면 된다.다른 길로 가면 절대로 갈 수가 없다..-.-;; 첫날 해매다가 지각했지만..혼나지는 않았다..처음 온사람들은 항상 지각했다고 한다... 내가 실습하고 있는 곳은 내과- 혈액 종양 분과- 이다.내과는 하나의 과가 아니라, ..

medical story 2005.09.26

의정부에 대한 느낌

다들 널럴하다고 좋아하는 소아과인데.. 나는 이상하게 빡세게 돌고 있다. 여기를 3주전에 왔는데. 첫주는 선배들하고 매일 술을 마셨고.당직1일 둘째주는 매일 당직을 섰고.. 요번주는 당직2일,발표준비3일,, 학생 숙소엔 1일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상한게.. 여기 의정부는 마치 외부와 동떨어진 하나의 섬과 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부천이나 수원에서 실습할 적엔 서울과 그리 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니..서울과 다를바가 었었다.시끌벅적하고,차많고, 사람많고... 여기 의정부는 동부간선도로 타고 쭉 올라가면 바로 나타난다. 거리상으로 보면 오히려 부천보다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차를 타고 올라오다가 상계동을 지나 수락산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medical story 2005.09.26

일주일 내내 당직을 서다

이번주 일주일간은 쭉 응급실 당직을 섰다. 우리조가 총 5명이니까 원래대로 한다면 하루에 한명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야 하는 일이다. 근데.. 내가 저번주 금요일날 당직을 섰더니 그담날에 선생님들이 아주 좋아하시면서 칭찬을 하시는 거다. 그 이유인 즉슨..내가 당직을 설때. 소아과 환자가 정말 없었단다.. 보통 여기(의정부)는 하룻밤새 많으면 100명 적어도 50명의 애들이 응급실로 오곤 했지만... 내가 당직설땐 10명 밖에 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 내막을 말해보자면.. 보통 "환타" 라는 말이 있는데 환자를 타는 레지던트,인턴의 준말이다. 환자를 탄다는 말은 환자가 많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즉 어떤 의사가 당직을 서는 날엔 이상하게도 환자들이 많이 몰려오고, 어떤..

medical story 2005.09.26

ETERNITY

내가 처음으로 쓴 향수는 폴로였다. 녹색병, 폴로 향수 애프터쉐이브 세트를 군생활 동안 썼었다. 두번째 향수는 라코스떼였고 최근엔 버버리 위크엔드를 쓰고 있다. 갑자기 왠 향수얘기냐구요? 매형이 핀란드 다녀온 선물로 케빈 클라인 'ETERNITY'를 선물해 줬기 때문이죠. 전에 종로 학원 다닐때 선생님이 여담으로 남자는 25넘으면 향수를 써야 한다나? 이유인 즉슨 홀아비 혹은 노총각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었죠 어느정도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런 초라한 변명 대신에 아침에 세수하고 면도하고 마지막으로 향수를 뿌릴 때의 상쾌함을 좋아합니다. 덕분에 느끼는 떳떳함(?)도 좋구요. 섬세하면서도 남성적이고, 세련되면서 강한면을 동시에 갖춘 남성에게 어울림 라벤더,녹색식물(탑노트),세이지와 제라늄(미들노트), ..

사는이야기 2005.09.23

사람 해부 첫날

우리조는 다른 조보다 1명 많은 5명이다. 아무래도 1명이라도 많은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 조의 카데바는 fat이 무지하게 없는 남자 아저씨 TA(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아니어서 외관상 깨끗하셨다. 이 모든게 평소 나의 선행의 결과라고 굳게 믿고 싶다. 아마 사람들이 의대에 대한 것들 중에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사람해부일것이다. 그러나 막상 의대생들은 담담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그중 일부는 즐긴다고나 할까 그런 부류도 있다. 아무래도 여성 카데바는 fat이 무지무지하게 많다. 특히 앞가슴은 더욱 그렇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말그대로 호박죽이 넘쳐난다. 그런데 다른 조 집도를 맡은 여학생 (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다)! 스킨 컷을 열심히 하다 긴머리가 fat에 묻었다. 같은 조 남..

medical story 2005.09.23

소아과

소아과 선생님들은 다 착하시다.(대부분..^^;;) 다들 눈이 크고.동그랗고..선한 외모를 가지고 계시다. 우리 50세의 과장님도 둘리 같이 생기셨고..또다른 스탶 선생님은 코알라 같이 생겨가지고.가운 주머니에 항상 코알라 인형을 넣어 가지고 다니신다. 실제로 말을 할때도. 다 똑같이.. "어머..엄마..어떻게요..애기가 너무.아파요.." 식의 말투이다. 전화벨소리는 "전화 왔쩌여.."라는 애기 목소리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기이다. 산부인과 땐 여의사들의 toxic한 모습때문에 의료계에서 여성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으나.. (실제로 여선생님들이 비위 맞추기가 훨씬 더 까다롭다..산부인과땐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우리 소아과 여 선생님들은 다 순~~하시다..^^ '가장 무서우시다'는 4..

medical story 2005.09.23

의사.병원에 대한 환상들

오늘은 제헌절이다. 집에서 뒹굴거리다 TV 를 켰는데, 닥터 케이라는 영화를 해주더군, 별 재미는 없었지만 끝까지 봤다... 리모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를 필두로 많은 "메디컬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허나 진정으로 "메디칼"적인 드라마인지,아님 하얀가운을 입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인지는 잘 구분이 안된다. 나도 예전에 잘못 알고 있었던,드라마에 나오는 아주 잘못된 의사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의사=레지던트) 1. 의사는 항상 단정한 옷차림의 말쑥한 모습이다. 드라마를 보면 남자의사는 잘 다려진 가운에, 잘빗어넘긴 머리에,깨끗한 와이 셔츠를 입고 열라 멋있게 후까시를 잡고 있다. ==> 잠잘 시간도 없다. 아침에 환자들 드레싱 끝내고, ..

Mac & PDA 2005.09.23

잊을수 없는 환자

요샌 수원 산부인과를 돌고 있다. 외과 때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일단 학교 선배가 하나도 없고 레지던트까지 전부 타교출신들이라 우리 학생들은 마치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들 끼리도 서로 뒤에서 욕이나 하고..하튼..이 곳은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든다. 얼른 떠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나도 의사가 되어야 하기에 온갖 치사한 일을 감수하면서 개기고 있다. 학교 당국은 본교생이 산부인과를 지원 안한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이러한 로컬 부속병원 의 아주 x 같은 의국 분위기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나도 3일만에 산부인과는 제꼈으니까... 음..오늘 쓰고 싶은건 이게 아니고..-.-a..서론이 넘 길었군.. 여기서 지겹게 시간 만 때우던 와중에 잊지 못할 환자를 만났다...

Mac & PDA 2005.09.23

추억

아..황금 같은 한주가 다 지나가 버렸다. 문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떠올랐다 과연 나에게도 추억이란게 있는지 생각해보다가 두서없는 글을 써볼라고 한다..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만난 우리과 친구들하고의 술자리가 많았다. 4-5명씩 6개 외곽 병원과 또 서로 다른과로 뿔뿔이 흩어져버려 근 한달만에 얼굴들을 보는지라..서로들 너무 반가워했다. 강의실에서 5년 째 지겹도록 얼굴을 봐온 사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떨어여 있으니 또 그새 보고싶어진다.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시절이다.(무슨 할아버지 말투같군..--;;) 대학에 처음 입학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고등학교 동네 친구의 빈자리를 메꿔줄 좋은 친구들을 만나..5년간 지내왔다. 수업시간엔 친구들 대출하는게 큰 의무였다. 처..

Mac & PDA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