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05

다림질

나도 이론상으로는 다림질도 잘 하고 빨래도 청소도 설겆이도 잘 하는 남편이 되고 싶고 그럴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나마 하는건 설겆이(이건 기계가 한다..밀어넣고 쑤셔넣은다음 돌리는 일을 내가한다는 거다)와 빨래..(빨래도 기계가하고 나는 널기만 하는건데 것도 미루고 미루다 다시 빨아야 하는 사태도 종종 벌어진다.) 다림질은 하면 할수 있는 일인데도 절대 안하는 일중 대표적인 일이다. 왜일까? 아마도 그건 다려놔봐야 입자마자 다시 다려야 하는일이기 때문일것이고 기계가 대신해주지 못하는, 오롯이 내가 다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 같다. 청소도 마찬가지이지만 옷의 다름질은 어떻게 버텨보면 좀 시간이 연장되기도 하고 스웨터 밑에 받쳐 입는 센스를 발휘해서 최대한 시간을 벌수 있으리라는 얄팍한 생..

사는이야기 2005.12.08

그 어린 입엔 마약이 물려있었다

자세하고 긴 글이 주는 느낌보다 한장의 사진이 전해주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하면 너무 진부하다고 하겠지? 이번 조선일보에 실린 사진은 너무도 안타까왔다. 너무 가슴아프다. 아이뿐만아니라 그 사람들이 왜 저렇게 살게 되었는지... 동시에 사진 특히 보도 사진(물론 이사진은 보도 사진용이라기 보다 출품된 사진일테지만)이 주는 리얼리티는 대단하다. 참 가슴시린 사진이다. --------- 그 어린 입엔 마약이 물려있었다. [조선일보] 마약에 중독된 엄마는 담벼락에 기대어 비틀거린다. 말도 배우지 못한 어린 아이가 엄마를 흉내 내며 마약을 입으로 가져간다. 중국 윈난성 루일리라는 마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는 일상이다. 주부, 노인,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마약에 찌들어 사는 곳,인구 2만2000여 명 가운..

사는이야기 2005.11.22

시내버스

내가 사는 화순은 읍사무소가 있는 곳이고 동장님은 없고 이장님이 계시는곳이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15분에서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보통은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가끔씩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내가 그야말로 읍소재지에 사는구나 하는걸 실감하게 된다. 아줌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 들의 진한 남도사투리가 들려오고 광주를 아주 조금벗어났는데도 푸른빛의 풍광들이 내 삶을 여유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처럼 별다른 이유없이 이러저런 일들로 짜증이 났을때 화순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아무때고 갔으면 좋겠다. 누가 아는가 정말 和順하게 될른지...

사는이야기 2005.11.12

시험

의과대학에서 시험을 빼고나면 남는게 없을정도로 시험이 중요하고 자주본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면 으레 밤을 새우기 일쑤다. 미리미리 공부하면된다지만 그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공부밖에 할일이 없는 족속들의 한가한 이야기다. 2~3일부터준비한다고 해도 시험 전날에 밤을 새워주는 센스! 중추신경계 약리 시험을 보는 아침도 변함없이 밤을 새웠다. 문득 창을보다 서서히 밝아오는 도시의 여명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medical story 2005.11.12

신장내과 라운드, 잊을수 없는...

우리는 매일 아침 11시에 모든내과 학생들이 모여 round라는 것을 한다...번역하자면 집담회라고 할수 있겠는데...환자 한명을 맡아서 증례발표를 하는 것이다...발표하는 파트중 교수님 한분이 들어와 참관을 하시고...그 파트 학생이 발표를 하는 것이다..물론 분위기는 교수님의 캐릭터에 따라 좌우 된다.....상당히 aggresive한 교수님들께서는 발표자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 하나하나 번호를 불러가며 질문을 날리신다.....그리고 발표자한테는 " you didn`t show me anything " 이라는 아주 간단하고 멋진 말을 남기고 나가버리신다.... 아침회진을 각자 마치고 우리는 8층 내과 학습실로 모여들었다. 각자 주어진 과제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신장내과 애들이 달려들어와 외쳤..

medical story 2005.11.04

무슨과 할까...-.-;;

요즘 1학년들한테...장난 반 진담 반으로 물어본다. "얘야 너 무슨과 하고 싶니 ? " "저는 마이너과 할건데여..." "너는 마이너과가 무슨과인줄 아니?" " 그럼요..마이너과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같은 과들이에요..." 적어도 우리는 학교 입학할때만 하더라도.. 멋진 외과의사, 내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예과때 실시한 설문조사때도 내과의사가 많은 숫자를 차지 하였다.. 우리학교 병원의 경우 내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45명 안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10명이다. 물론 다른 학교들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기는 하다. 하지만..120명 정도의 학생이 50-60 명 남짓되는 마이너과 티오를 놓고..1학년때부터 경쟁을 벌인다는 사실이 너무 삭막하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저학년 때는 멋도 모..

medical story 2005.11.04

여기는 내과 학습실...

강남성모 병원 8층에는 내과 학생들을 위한 학습실이 있다. 내과에서 우리 학생들이 하는 일은 별로 없다..각자 주어진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즉 환자 파악..그리고..내과 전제가 모여서 하는 아침 컨퍼런스..그리고 학생 발표를 위한 round (집담회) ..그리고 오전회진과 오후 회진이 전부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정말 많아 보인다. 실제로..많긴 많다..-.-;; 그러나 우리 18명 대부분..8주간 외과 계열 마이너 과에서 노가다를 뛰다가..여기 내과로 오게 되니..라이프 퀄러티가 일층 상승한 듯한 느낌이다..게다가 8주간 마이너 과들을 혼자서 돌다가..이렇게 다 같이 모이게 되니..재미도 있다.. 마이너 과 혼자 돌적엔 모든일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참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에 내과..

medical story 2005.11.04

뱀사골

매주 산에 가야지 하고 일요일마다 산에 오른지 1달이 지났다. 무등산-노고단-뱀사골.... 지난 주 뱀사골을 제외하면 대충 산책 코스였다. 대략 1~2시간 슬슬 걸으면 도착하게 되는 그런 코스.. 그런데 이번 주 일요일 코스인 뱀사골 산행은 예정에 없이 약 18Km를 다녀오게 되었다. (원래는 만복대에서 새벽 사진을 찍으려 했기 떄문에 여느때 처럼 1~2시간코스였다). 뱀사골 대피소에 도착했더니 싸락눈이 내리는 무척 추운 날씨!! 암튼 이래저래 팔자에 없던 산행을 매주 가다 보니 것도 그럭저럭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는 어디로 갈꺼나...

사진 2005.11.01